이수익, 봄날에



봄날에

- 이수익

 

봄에는
혼자서는 외롭다, 둘이라야 한다, 혹은
둘 이상이라야 한다.

 

물은 물끼리 만나고
꽃은 꽃끼리 피어나고
하늘에 구름은 구름끼리 흐르는데

 

자꾸만 부푸는 피를 안고
혼자서 어떻게 사나, 이 찬란한 봄날
가슴이 터져서 어떻게 사나.

 

그대는 물 건너
아득한 섬으로만 떠 있는데……

 

 

 

 

봄날에 2

- 이수익

 

화냥기처럼
설레는
봄,
봄날이다.

 

종다리는 까무라치게
자꾸
울어쌓고

 

산마다
피가 끓어
꽃들 피는데

 

아,
나는 사랑도 말로 못하는
벙어리 사내

 

봄밤
꿈에서만
너를 끌어안고 죄를 짓느니......

 

by 하늘나무 | 2008/07/02 10:05 | Impression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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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정수 at 2008/07/02 21:19
아아아.. 봄은 그렇군요..
Commented by 하늘나무 at 2008/07/02 21:52
사실 봄이래봐야 변덕스런 날씨에 바람도 심하지만, '봄'이란 말 자체부터 뭔가 사람을 싱숭생숭하게 하고 들뜨게 만드는 데가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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