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념

6월은 호국보은의 달이라고 한다. 현충일이 있고 6.25가 있다.
그리고 서해교전이 있다.

2002년 6월. 온국민이 월드컵이란 광풍에 싸여있을 때.
우리 귀한 아들들은 연평도 근해에서 선제공격을 받고 영해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 죽어갔다.
나라를 지킨 그들은 영웅이다. 그럼에도 그들은 적절한 보상은 커녕 무시되고 잊혀졌다. 그 당시 분위기가 그랬다곤 하더라도, 막상 잊은 것은 우리였으니 남 탓할 일은 아니다.


어제 아이들이 전우회에서 배포한 만화책자를 받아왔다.
을사조약에서부터 독립운동, 해방, 6.25남침, 1.4후퇴, 휴전과 북한 공산집단의 전략과 전술에 관한 이야기였다.
내용이 조금 어려웠는지 초등학생들은 채 다 읽지도 않았지만, 고등학생들은 끝까지 읽고는 이런 말을 하는 아이들도 있었단.다.  "지금이 어느땐데 이런 얘기들을 하냐?"
할 말이 없었다.

하기야 한 10년 전 부터는 6월이 되도 반공이나 6.25에 대한 포스터는 자취를 감추고 한민족 공동체, 평화통일 등에 관한 포스터, 글짓기가 숙제며 대회의 주종을 이루었다. 행사가 그렇고 시대분위기가 그럴진대 아이들에게 가르치는 것도 다름이 있었겠는가. 한민족도 좋고 평화통일도 좋다. 하지만 과거는 제대로 가르쳐야하지 않겠는가. 6.25가 일제시대 이야기고 일본이 쳐들어온것으로 알고있게 하는 것은 직무유기다. 1950년 6월25일 일요일 새벽에 북한 사람들이 쳐들어왔다고 하면 아이들은 정말 놀랬다. "왜요? 같은 민족인데요? 우린 하나잖아요?" 악역은 모두 일본이 맡고 북한은 굶고 못사니 사랑과 보살핌이 필요한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왜일까?

많은 사람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마음에 거리에서 촛불을 밝혔다. 그들이 기여한 점은 크다. 하지만 빛은 길을 밝히는데 써야한다. 마구 휘들러 초가 삼간 태우는데까지 써선 안되는데 하는 생각을 한다. 총알 한 방 안쓰고 국민 경제와 생활을 어지럽히는 것은 누구를 이롭게 하는 길인가. 나라를 지키는게 나를 지키는 길이고, 나라가 잘사는게 곧 내가 잘 사는 것이라는 것을 외환위기를 겪으며 배웠다. 사실 오천년 역사가운데 우리가 이만큼 잘 살았던 적이 있었을까. 그 반만년간 흘렸던 수 많은 피들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나부터, 엄마들부터 마음을 다잡아야겠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간 청춘들에게 묵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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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늘나무 | 2008/06/19 08:14 | Diary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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